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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 :  큐빅호수
날짜 : 14-04-16 22:47
조회 : 10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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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겐 낯선 곳, 이방이었다 피고 지는 순리를 사나흘 애써 견디다가 나 이제 심연으로 회귀한다 말간 피를 밀어 올려 지은 수상누각에 세상과 화합 못하는 나를 누이고 짠하게 바라보다가 간다 혈흔 묻은 허물만 예다 두고 쓸쓸하게 지는 나를 거두어 간다 그리운 본향으로 나 간다 잘 있거라 한 때를 인내해 주던 낮은 공중이여 화려한 상처를 핥아주던 아침 햇살과 가만 감싸 품어주던 한 밤의 달빛이여 이제 서러운 작별이다 잘 있거라 잘 있거라 내 몸을 어루만지던 바람의 손길들아 사나흘의 위로들아 잘 있거라 내 흘린 눈물을 보지 못한 것들아 청춘의 렌즈들아 너희도 잘 있거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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