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머니의 강
-갠지스


닿기만 해도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,
그 강가에 내가 서있다
길에서 만나는 수도자들의 눈이
이미 활짝 핀 꽃이요 하늘이다
밤새, 강변을 밝히는 붉은 화염은
넋의 마지막 춤사위인가 아름다움을 넘어 요염하다
이방인에게 자신의 생을 털어놓고 싶었을까
역겨운 냄새가 창문을 두드린다
한 번 깬 감성은 끝내 잠들지 못하고
새벽녘 내려앉은 안개 속을 헤집고 다닌다
불길은 사그라들고
남기고 가는 생의 찌꺼기는 어머니 품에 안긴다 
살아 한 번, 몇 날 며칠을 걸어온 순례자들 하나 같이 달덩이다
꽃을 띄워 보내고
얼핏 보아도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,
신성하고 깨끗한
시바의 물에 몸을 씻고 마신다
영혼이 머물다 가는 강가에서 날아 오른
새떼가 어설픈 내 감성을 쪼아 물고
붉은 햇덩이 속으로 빨려 든다
이성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,
그 이해 할 수 없는 것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
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가